글
평점: 7점
한줄평: 갈망 그리고 위로
감독 : 정지우
주연 : 박해일(이적요), 김무열(서지우), 김고은(한은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우선 작가가 영화를 칭찬했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다.
난 우선 소설을 보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인지 약간은 개연성이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었다.
이 영화는 이적요, 서지우, 한은교라는 세 사람에 대한 영화다.
각기 엉켜있지만 서로 다른 이유때문에 관계가 맺어져있는 사이인데 이적요의 제자인 서지우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지 못하는 한계속에서 이적요의 품을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적요는 영화의 명대사라고 할 수 있는 다음 대사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에 대한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 또한 나의 잘못에 대한 벌이 아니다."
이 대사는 서지우가 이적요가 은교를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담은 "은교"라는 작품을 가져다가 발표하면서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게 될때 수상식에 갑자기 참석하여 이야기했던 대사이다.
이 대사는 이적요가 서지우에게 글을 도둑질한 것에 대해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에 담긴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했던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지우는 이적요가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을 탓하고 벌할까봐 두려워 저 대사를 갈무리하지 못한다.
그것은 영화 초반부터 나오는 서지우가 사물에 대한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고 겉모습에 집착하는 것과 오버랩된다.
그리고 은교는 서지우가 발표한 "은교"가 이적요와 은교와의 교감을 서지우가 아름답게 표현해준 것이라고, 자신을 깊숙한 곳까지 이해해준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만다.
이 과정에서 세명은 나름의 위치에서 파국을 맞이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었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어쩌면 단단해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으로 갖힐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렇게 되어가던 이적요의 세상을 열어준 것이 은교였다.
이 내용이 서지우가 외치던 것처럼 세상에서 이적요를 비난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분명 거슬리고 거슬리는 소재를 담아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것은 늙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젊은은 영원하지 않지만 언제나 갈구하는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매우 식상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화면속의 은교는 그러한 마음을 향하게 하는 창이 되었다.
외로움은 결국 누군가와의 교감으로서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니...
박해일이라는 걸출한 배우와 더불어 김무열과 김고은은 충분히 좋은 감정선을 보여주었다.
세명의 캐릭터가 화면속에서 너무나 잘 어우러져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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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노시인 이적요는 과연 무엇을 욕망했을까
삭제
Tracked from 클리커 The CLICHER
2012/06/09 00:35
정지우 감독의 <은교>는 흔히 말하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다. <은교>는 필멸의 인간 존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은교>는 슬픈 영화이기도 하다. 시인 이적요(박..
댓글
저는 요새 은교를 책으로 읽고 있습니다. 책 먼저 읽고 영화 볼려고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
이 작품은 아무래도 영화보단 책이 좀 더 여운을 가지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